금호그룹 “대한통운을 내 품 안에”

입력 2006-06-07 14:41 수정 2006-06-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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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주식 매입 지분 13.5%…STX그룹과 1.3%P 차 추격

국내 1위의 물류업체 대한통운을 품에 안기 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 확대 열기가 불을 뿜고 있다. 급기야 대한통운 최대주주로서 역시 강력한 인수 후보인 STX그룹과의 지분 격차를 1.3%P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한통운를 둘러싸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STX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의 지분 확대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지난 5일 제출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대한통운 지분 13.49%(214만6320주·하단 대한통운 주요주주 현황 표 참조)를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0.47%(7만4500주)를 보유중이던 금호생명이 지난 4월5일부터 지난달 29일에 걸쳐 0.31%(4만8600주)를 추가 매수했고, 단 한 주도 보유고 있지 않던 금호종합금융이 4월5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0.11%(1만7000주)를 신규 매입했다.

최근 대한통운 채권자들의 보증채무 출자전환(확정액의 25% 1212억원, 주당 2만5000원씩 485만1970주)으로 대한통운의 발행주식이 1591만832주로 확대, 지분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속적인 주식 매입으로 대한통운 최대주주로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STX그룹의 지분 14.80%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이 지난해 10월 대한통운 235만5242주 인수 이후 현재까지 지분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STX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 같은 행보를 순순히 관망만 하고 있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법정관리중안 대한통운은 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STX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CJ그룹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TX그룹은 대한통운의 육상물류 노하우가 STX팬오션의 해상물류 사업과 접목된다면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 2월 대한통운과 함께 전남 광양항 3단계 1차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은 사업비 3770억원이 투자된 대형 사업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해 건설과 물류부문을 기업의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분 경쟁에는 아직 뛰어들지는 않고 있지만 CJ그룹도 강력한 대한통운 인수 후보다. 최근 CJ는 “물류사업은 CJ그룹의 4대 핵심역량사업의 하나로서 대한통운의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CJ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CJGLS가 최근 삼성물산 계열의 HTH택배 지분 78%를 365억원에 인수하는 등 물류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만 대한통운의 인수전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대한통운의 새로운 주인이 가려지기 위해서는 먼저 법정관리가 종결돼야 한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려면 리비아의 대수로 2단계 공사에 대한 최종 완공증명서(FAC) 발급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FAC 발급이 빨라야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이 되서야 대한통운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 보증채권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 등으로 채권단 보유 지분의 출자전환을 거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50%+1주)으로 대한통운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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