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경기회복에도 ‘매파’ 변신한 옐런

입력 2014-05-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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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추가 테이퍼링’ 결정… GDP성장률 예상 밑돌지만 고용·소비지출 회복세 낙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뚝심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이어갔다. 월가는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테이퍼링에 합의한 것은 그만큼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왔는 데도 연준은 경기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테이퍼링을 이어갔는데 이 부분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를 통한 월가 전망치 1.2%는 물론 전 분기의 2.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성장 부진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들이 1분기에 장비를 사들이는 데 쓴 돈이 5.5%나 줄었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올 초 혹한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기업들의 씀씀이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셈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1분기에 3.0% 늘었다. 이는 전 분기 3.3%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주택건설 투자는 5.7% 줄면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재고는 874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민간고용조사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월 민간고용이 22만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1만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5개월 만에 최대폭의 증가세다. ADP의 민간고용 수치 개선으로 노동부가 2일 발표할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월가는 4월 실업률이 6.6%로 0.1%포인트 하락하고 신규 일자리는 22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GDP 데이터 악화에도 연준이 테이퍼링을 고수한 것은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코스테르그 스탠더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은 마치 자동 운항과도 같다”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멈추려면 오늘보다 더욱 악화한 GDP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끝내는 것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날 GDP 수치는 이미 과거라고 봤다”면서 “이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앞으로 예상보다 매파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옐런 의장이 자신에 대해 비둘기파적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그리 반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옐런 의장은 자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과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차기 FOMC 회의는 오는 6월 17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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