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소비·정책 위축 우려…한국 경제 흔들리나

입력 2014-04-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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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기대만큼 체감경기 회복 속도가 나지 않아 이미 재정을 조기 집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 카드사의 경우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개인 카드이용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7억원(4.4%)이나 감소했다. 반면 이보다 한주 전인 9∼15일에는 전월 동기보다 하루 평균 13억원(0.6%) 가량 증가했다.

또 B 카드사도 세월호 침몰 참사 전 일주일 간 개인 카드이용액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4% 가량 늘었지만, 참사 후 일주일 간은 4% 줄어들었다.

그러나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및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역대 참사 때의 월간·연간 지표를 살펴보면 대형 사고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잠시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참사의 충격이 줄어들면서 소비 지표는 이내 회복됐다. 실제 지난 19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전후의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 기준)는 5월 51.8에서 6월 53.1, 7월 54.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2003년 2월18일)이 있던 2003년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모승 통계청 사무관은 “과거 참사 때의 지표를 보면 큰 추세 변화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가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재원 건국대 교수는 “소비나 투자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골프장·백화점 등 소비는 단기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는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부진한 소비 회복에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민간소비나 성장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추가 둔화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3.9%)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전면 개각설이 이미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등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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