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키우는 ‘IP금융’]직접 지분 참여·로열티 수익 담보 등 지원 형태 다양

입력 2014-04-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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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금융 모델 어떤 게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지식재산(IP)금융에 대한 담보 위주의 심사 관행이 지식집약형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IP 중에서도 주로 기술금융에 집중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해외 사례처럼 지분투자, 부채투자, 지분?부채 혼합 모델, 매각 후 재리스(sale & lease back) 모델 등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 모델을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지분투자, 부채투자, 지분?부채 혼합 모델…금융 모델 다양 =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지식재산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사모투자 전문회사들은 대부분 지분 투자를 통해 IP 등 무형자산(IA)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IP금융 모델 중 지분 투자는 금융기관들이 유망한 초기 단계의 혁신과 발명품들을 찾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들은 기업가와 창업 기업을 찾기보다 개발 및 상업화를 목표로 창업하거나 창업 전의 IP와 IA에 투자한다.

대형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09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200억원) 규모의 IP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은행은 다른 회사나 투자자들과 협력해 IP자산을 발굴?매입하고 이들의 법적?상업적 가치를 향상시킨 후 매각하거나 라이선스를 주고 있다.

창업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지분?부채 혼합 모델이 제시되기도 한다. 벤처 부채는 창업 초기 단계에 역점을 둔 벤처 캐피털과 은행의 대출능력을 혼합시킨 구조다.

실리콘밸리 은행, 스퀘어원은행, 샌드힐즈캐피탈 등이 전통적 자금조달 옵션 중 무형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벤처 부채 조달을 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벤처기업의 생존 가능성과 재무구조, 그리고 벤처기업의 현재 자금 제공자들의 평판 등을 고려해 부채에 대한 금리를 정한다.

또 다른 방식인 부채 투자 유형은 무형자산에 초점을 맞춘 부채 자금 조달로, 창업기업들이 주식 지분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채투자는 기업의 무형자산을 담보로 이뤄지는데 순수 무형자산담보대출, 증권화 무형자산 담보대출, 신디케이트론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회사는 IA를 평가한 다음 IA, 라이선스 로열티로부터 발생되는 수익을 담보로 설정한다. 대출받는 기업은 단일 IA 담보대출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특정 IA와 그 수익만 담보로 설정한다. 기업은 부동산?미수금과 같은 통상적 담보에 더해 추가적으로 IA를 담보로 제공한다. 무형자산 담보대출 증권화는 무형자산 담보대출의 변형된 형태다. 증권화를 통해 기업들은 현재 또는 미래에 기대되는 일정한 수익 흐름에 대한 우선권을 타인에게 부여할 수 있다.

◇ 기업 ‘매각 후 재리스’ 모델 고려해야 = 부채 및 지분 투자 외에 ‘매각 후 재리스’ 모델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된다. 이 모델은 혁신과 사업 개발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기업들이 고려해 볼 만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단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후 재리스 모델을 사용한다. IP 포트폴리오를 금융기관에 매각하고 이와 함께 해당 IP의 상업화와 경영을 계속하기 위한 라이선스 약정을 맺는다. 기업은 즉시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받고 라이선스 금융기관은 IP자산의 현금화가 가능한 구조를 설계한다.

이스라엘 통신사인 보컬텍 커뮤니케이션즈(VocalTec Communications)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주력 상품인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마케팅할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사 발명품 22가지 중 15개 권리를 매각했다.

특히 이 회사는 관련 특허로 2007년 580만 달러(약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판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소비자 전화기 관련 특허를 포기하고 조달 자금을 사업 개발에 투입했다.

보컬텍의 사례처럼 한 기업이 IP의 일부 또는 전부를 포기하는 대신 일시불 현금을 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로열티 수익 또는 기술적 시장우위 확보, 브랜드 보전 등 자사의 IP를 보유하기를 원하지만 IP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자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형자산에 초점을 맞춰 설계한 구조화 금융상품이 바로 이 같은 대체 모델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무형자산은 다른 자산들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는 자산으로, 무형자산 금융상품은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특정 기업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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