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속속 밝혀지는 정황… 세월호 평소에도 깜깜이 운항했다

입력 2014-04-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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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사건 당시 뿐 아니라 평소에도 부실 운항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화물 보고 및 적재 방식, 연락 체계 등 종합적인 부실 관리 정황히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JTBC ‘뉴스9’은 21일 27년 경력의 세월호 전 항해사 김모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에 대한 의문을 파헤쳤다. 우선 김씨는 침몰 원인 중 하나로 화물 결박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세월호의 경우 화물을 단단하게 결박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인 절차만 밟는다”며 “결박 장치 등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배는 결박한 후에도 수시로 당직자들이 교대로 내려가서 상태를 확인하지만 세월호의 경우 이 같은 중간 점검도 이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를 갑자기 틀었을 경우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은 적재 화물들이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르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결박되지 않은 화물들이 급선회 과정에서 한쪽으로 쏠리며 침몰을 가속화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차량이 제대로 결박이 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규정된 무게 준수 여부 등 출항 전 화물에 대한 허위 보고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청이 2013년 2월 승인한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세월호에 실을 수 있는 적정 차량 대수는 148대다. 하지만 실제 세월호에는 이보다 더 많은 차량이 실렸으며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 보고도 정확하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은 사고 전날인 15일 밤 세월호 출항 전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화물 657톤, 차량 150대를 실었다”고 보고했지만 사고 뒤 “화물 1157톤과 차량 180대가 실려 있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화물 정보를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이는 규정 위반이다.

또 김씨는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 당시 해경과 인근 선박에 모두 전파되는 비상채널 16번(진도) 채널이 아닌 사고지점에서 80km나 떨어진 12번(제주관제센터) 채널로 연락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세월호가 사고 사실을 전파할 때 12번과 16번 채널을 사용한다”며 “하지만 16번 채널을 쓰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 등에 보고 사실이 공개적으로 모두 밝혀지므로 곤란한 상황을 면하기 위해 이 채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16번 채널을 규정상 틀어놓곤 있지만 주로 12번 채널을 쓴다는 얘기다. 이어 평소에는 이 같이 멀리 떨어진 곳까지 교신이 되지 않아 이번 사건도 전달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암시했다.

게다가 공개된 세월호와 진도 관제센터(VTS)와의 교신내용을 언급하며 “진입 당시 VTS에 진입 보고를 하는 것은 의무이나 세월호는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VTS 역시 지속적으로 배 진입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이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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