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 미국 이베이 ‘페이팔’ 국내 상륙 ‘초읽기’

입력 2014-04-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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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결제 대행…전자결제시장 재편 불가피

전 세계 전자결제(PG)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의 ‘페이팔’이 한국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통 공룡’ 아마존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아마존 웹사이트의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고 있는 페이팔 역시 함께 들어올 예정이다. 페이팔은 이베이가 인수한 옥션과 G마켓에도 줄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PG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올 2월부터 한국법인 대표로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영입하고, 전 분야의 국내 인력을 채용하며 국내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결제 대부분을 대행하고 있는 페이팔이 동시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PG업체들이 숨죽이며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페이팔은 안전하고도 쉬운 금융거래를 보장한다고 평가받는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한다. 소비자는 이것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금액에 관계없이 전자결제를 할 수 있다. 고객 정보는 암호화해 한꺼번에 보관하고 있어, 페이팔의 데이터 베이스 자체가 해킹당하지 않는 이상 개인의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반면 국내 PG시장은 공인인증서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보안 때문이다. 문제는 공인인증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인식하려면 별도로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하며 안전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신용카드 결제 역시 카드번호와 CVC번호, 카드 만료날짜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30만원이 넘으면 공인인증서 인증을 또 한 번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전자결제의 불편함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해외 역직구 고객 유입까지 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PG업계가 이렇게 갈라파고스적 진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금융규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거래를 위한 본인 인증방식을 공인인증서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공인인증서 수준의 보안성을 담보할 경우 다른 인증방식도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심사를 통과한 사례는 아직 없다.

페이팔 역시 한국에 진출해도 이러한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마존은 애초에 해외의 물품을 우리나라에 유통하려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전자결제는 현지의 방식을 따를 전망이다. 문제는 아마존이 국내 물품을 국내에 유통할 때다. 이 경우에도 페이팔 방식을 따른다면 국내 업체와의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

PG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 많은 금융규제 속에서도 결제를 페이팔 수준으로 단순화시킨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며 “페이팔이 국내에 상륙해도 동등한 규제를 적용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지만, 역차별이 일어난다면 정부가 나서서 자국 기업을 죽이는 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PG업체는 결국 제휴하고 있는 오픈마켓의 크기와 정비례하는 만큼 이들의 성장을 돕고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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