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기간vs.최근 주가흐름 '너무 닮았다'

입력 2006-05-28 18:29 수정 2006-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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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개막을 12일 앞둔 최근 주가의 급등락이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동안의 주가흐름과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중반부터 시작된 30포인트를 웃도는 급락은 2002년 월드컵전의 조별예선보다는 16강, 8강, 4강 등의 경기기간 중의 급락 더 흡사하다.

6월 4일 폴란드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태극전사들의 힘이 주식시장에서 여파를 미친 것일까. 다음날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폴란드의 승리 후 10일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도 전일의 낙폭을 만회하며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안정환이 동점골을 넣은 후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조별예선을 패배없이 모두 승리로 이끈 태극전사의 유일한 무승부전으로 기록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2002년 기준).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후보. 14일 태극전사들은 포르투칼과의 D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 주식시장도 역사의 한 순간을 직감한 듯 큰 동요없이 조용히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칼전은 이영표의 어시스트에서 박지성으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골, 사상 처음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에 온 국민이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외쳤다.

18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붉은악마가 준비했던 카드섹션은 'Again 1966'이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꺽고 8강에 오른 신화를 재현해주길 바라는 온 국민 마음이었다.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 태극전사는 이탈리아를 제물로 국민에서 8강이라는 신화를 선물했다. 국민의 관심은 월드컵밖에 없다는 듯 다음날 시장은 33포인트 급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돌풍의 핵'으로 자리한 대한민국은 8강 상대인 스페인과의 팽팽한 접전으로 전·후반전,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나뉘지 않았으며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4강에 올랐다. 다음날부터 전차군단인 독일과의 4강전이 열린날인 25일까지 주가는 뚝뚝 떨어졌다.

25일 독일과의 경기의 카드섹션은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그러나 독일의 벽은 높았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기세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 붉은악마는 태극전사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주가는 그동안 월드컵의 여파로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월드컵기간 중 최대 수치인 54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반면 현재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5월의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12일부터 16일까지 연속 급락을 거듭하며 8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하루 반짝 반등세를 보이기는 듯 했지만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마지노선'이라 믿었던 1300선도 밑돌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00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정도 반납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5월 1400선을 웃돌던 코스피지수도 100포인트 이상 급락 1300선에 머물고 있다.

물론, 스포츠의 이벤트가 경기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과 반등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의한 글로벌 증시의 악화에 따른 것이고 2002년 월드컵기간 동안의 지수흐름은 OECD경기선행지수와의 하락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지수의 하락은 OECD경기선행지수가 5월중 고점을 찍고 떨어지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주식시장은 다른 이벤트 보다도 경기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실제 OECD경기선행지수는 6월 이후부터 그다음해 3월까지 계속 떨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그는 "스포츠 이벤트로 개별 종목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하이트맥주나 붉은색 티셔츠를 제작했던 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이번 월드컵기간에는 독일내의 기업들과 연관이 있는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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