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중징계… 다음은 KT ENS 대출사기

입력 2014-04-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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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임기 채울 수 있지만 사퇴 가능성 높아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결국‘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아 거취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또 김 행장에게 옛 미래저축은행에 투자를 지시한 김승유 전 회장도 주의적 경고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아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전 현직 경영진에 대해 강력 제재 결정을 내렸다.

특히 KT ENS 1조원 대출사기와 관련해 하나은행 임직원 연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향후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회의를 열어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으로 손실을 입힌 김 행장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주의적 경고를, 관련 임직원 5명에게는 감봉 조치를 내렸다. 김 행장 지난 2011년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6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에 대한 조치다.

이번 징계로 김 행장의 경우 내년 임기 만료 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행장 의지에 따라 법적으로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울수 있지만 금융당국으로 부터 사실상 퇴출 선고를 받은 터라 은행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김 행장이 조직을 위해 용퇴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부적으론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카드 분사 승인 계속 지연하면서 간접적으로 김 행장 사퇴 압박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 자리보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이 김 행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사전통보할 당시 하나은행 안팎에서 차기 행장 후보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병호 부행장과 함영주 부행장 등이 유력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나캐피탈 사건은 당초 김 전 회장을 타깃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찾기 어려워 김 전 회장에 대한 제재는 경징계로 마무리됐다. 김 행장은 이날 제재심위에서 김승유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과 하나캐피탈 사건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이 토사구팽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징계로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의 친청체제는 더욱 확고히 됐다. 지난달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물러나면서 김 회장 측근인 김한조 전 외환캐피탈 사장이 외환은행장에 임명됐다. 현재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진(CEO) 상당수가 김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여기에 김 회장은 최근 3년 임기후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었던 연임 규정을 3년을 더 연임할 수 있게 내부 규정을 바꿨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연임에 성공하면 오는 2018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 행장이 이번 징계로 사퇴할 경우 김 회장 연임에 맞설 내부인물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금감원은 KT ENS 협력업체들의 대출 사기 사건에 하나은행 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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