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도 해외로? 국내기업들 속속 넘어가나

입력 2014-04-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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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동부제철 등 유동성위기 기업 눈독

최악의 불황으로 국내 기업이나 공장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일궈 온 우리 기술을 외국 자본에 고스란히 빼앗기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팬택,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STX다롄 등을 포함해 6~7개에 달한다.

우선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는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워크아웃 중인 팬택에 대한 투자나 인수 의사를 채권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팬택이 마이크로맥스 외에도 많은 해외 기업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 자본 매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팬택은 글로벌 1위 삼성전자와 3위 LG전자 등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만약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업체가 팬택을 인수한다면 단번에 프리미엄급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휴대폰 제조에 처음 뛰어든 지 4년 만에 인도 2위, 세계 10위권(2013년 3분기)에 진입했다.

과거 팬택의 해외 매각 가능성이 불거질 때마다 ‘기술유출 우려’는 방패막이가 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팬택의 해외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채권단 측은 “국내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해외로 파는 것 외에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매각에도 바오산철강 등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철강 제조기술 유출 우려로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지만, 바오산철강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최근 국내외 기업 20곳에 매각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다. 해외 기업에는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이스라엘 타워재즈, 독일 보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티저레터를 받은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해외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유동성 위기로 해체된 STX그룹의 조선 계열사들도 대부분 외국 자본이 사들일 전망이다. 이 중 STX프랑스, STX핀란드가 속한 STX유럽에 대한 매도자 실사가 이달 중 완료되면 매각 방식이 결정된다. STX다롄조선도 중국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는 틈을 타고 거대 외국 자본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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