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까르푸 인수 후 '가시밭길'

입력 2006-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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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박성수 회장·사진)이 한국까르푸를 인수함으로써 새롭게 유통명가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자금난에 부딛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까르푸 인수 이전 국내 중견 유통기업인 '세이브존'에 대한 인수를 시도하면서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차입한 5000억원에 대한 문제도 불거져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랜드는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고금리 메자닌 방식으로 유치한 5000억원과 은행 대출 8000억원, 자체 지분투자 3000억원으로 인수금액을 마련했다.

특히 메자닌 파이낸싱은 일종의 급전과 같은 것으로 돈을 차입하는 측은 고금리(현재 12%~15%)가 적용돼 인수자금에 대한 총 이자로만 연간 수백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일각에선 연간 650억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선 까르푸 매장에서 연간 18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발생해야 대손이 맞는데 향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 상황에서 이랜드가 1조1400억원에 달하는 빚과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랜드그룹은 국내 중견 유통기업인 '세이브존'에 대한 인수를 시도, 당시 싱가포트 투자청으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융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존'은 이랜드그룹 유통사업부 점포개발팀장 출신이었던 용석봉 회장이 7년만에 일구어낸 기업으로 4개 계열사, 8개 대형 유통망을 갖춘 매출 7000억원의 유통그룹이다.

문제는 당시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서 부동산 상당부분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싱가포트 투자청의 입장이 확고해 만기연장 등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랜드그룹측이 당초 약정한 상환기간 내에 자금을 갚지 못할 것까지 대비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만일 이 문제가 붉어지면 엄청난 자금난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이랜드그룹이 세이브존과 까르푸 등 계속된 M&A 시도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차입하고 있어

유통업계에선 거침없는 확장경영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넘어진 기업이 한둘이 아니며 이랜드 역시 확장 경영을 계속할 경우 자금난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랜드그룹은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 적용을 받는 관계회사가 뉴코아 등 14개사에 이르며, 만일 동 그룹의 자금난이 가시화 될 경우 이들 법인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차입한 5000억원에 대한 상환 만기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며 "까르푸 인수 이후 세이브존에 대한 인수매력이 없어진 지금은 큰 부담을 느끼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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