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창조경제 스위스에서 답을 찾는다] 유럽의 MIT ‘로잔공대’ 産學硏 협력의 산실

입력 2014-04-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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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 지원

▲강의를 듣고 있는 로잔공대 학생들. 사진제공 EPFL mediacom

1990년대 마우스의 대중화를 이끈 컴퓨터 기기 생산업체 로지텍,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 스위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가 둥지를 튼 곳, 바로 스위스를 기술 강소국으로 만든 ‘산·학·연’ 협력의 산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이다.

EPFL은 지난 1월 한·스위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기술사업화 대학창업 협력 MOU’를 맺으며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파트너’로 부각했다. 응용과학과 바이오 분야에 특히 강점을 가진 EPFL은 세계 대학랭킹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스위스의 대표 연방공과대학이다.

유럽의 MIT로 불리는 EPFL의 대학과 기업, 연구소가 연계된 산학연 시스템은 가히 놀랄 만했다. 이곳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의 연구소가 있다. 학교 내 산학협력 단지에 입주한 기업만 150여개에 달한다.

산학연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처의 임종은 박사는 EPFL이 산학연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원동력으로 ‘열린 개방성’을 꼽는다. 대학은 기술교류와 피드백에 대한 문턱이 낮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응용하는 통로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120여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있고 전체 교수의 60%가 스위스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다양한 정보와 기술이 모이는 요인이다.

임 박사는 “이곳에선 기술 관련 세미나만 하루 100여 차례 열릴 만큼 다양한 기술에 대한 근접성이 높다”며 “기업들은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곧바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PFL에선 학생들의 창업도 활성화돼 있다. 이곳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채택되면 1년간 월급을 받으면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스위스 기술혁신위원회(CTI)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업 경영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회계·마케팅 업무를 배울 수 있어 초기 회사 경영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한국 역시 최근 제2 벤처 붐을 조성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임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창업 투자가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자금 선순환 구도로 정착되기 위해선 과도한 성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는 기술창업의 실패를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전체 투자 중 20%만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로잔=전민정 기자 pu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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