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우크라 최대 갑부 아흐메토프, 조국을 전쟁위기에서 구할까

입력 2014-04-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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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영주와 같은 위치ㆍ러시아와 친밀한 관계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캐피털 회장이 동부지역의 긴장과 혼란을 가라앉힐 수 있는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동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이지만 이 지역의 분리 움직임에는 반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크림반도에 이어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루간스크 등 동부 지역이 우크라이나 사태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친러 시위대가 이 지역 주정부 청사를 장악하고 분리독립을 선언하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군을 투입해 부분 진압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혈사태 없이 소요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의 시위대는 무장한 상태여서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남부 니콜라예프에서는 정부 지지세력과 친러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도 골치아프기는 마찬가지다. 크림반도와 달리 이 지역은 병합을 합리화시킬만큼 러시아에 대한 지지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미국은 자신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4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대표를 포함하는 조건으로 회담 제안에 찬성했다.

여기서 아흐메토프가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아흐메토프는 도네츠크에서 영주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꾀하다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깊은 친분이 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도네츠크 시위 배후에 그가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친러 시위가 한창이던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에 나타나 연설했다. 아흐메토프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현재 혼란을 초래한 현 과도정부를 비난했으나 분리독립에 대해서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산업지대)는 우크라이나에 속한다”며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시위 대표들에게 “같이 수도인 키에프로 가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가 주장하는 연방화에 반대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흐메토프 같은 인물을 통해 러시아나 동부 지역 친러 세력과 협상하는 것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통신은 주장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내심 이 지역에서의 전쟁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양보를 얻어낼 길이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흐메토프는 현재 재산이 180억 달러(약 18조7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에너지와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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