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산업은행, 明과 暗] 권력형 비리 연루 검찰 ‘단골손님’

입력 2014-04-09 10:21 수정 2014-04-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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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희생냥으로 전락… 역대 수장들 잇따라 표적

60여년간 우리 경제의 고속성장과 산업화를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산업은행. 하지만 이를 진두지휘했던 역대 산은 총재 및 회장 자리에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됐고, 정권의 금고 역할을 자처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산은 수장들은 임기를 마치지 못 하는가 하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형구 산은 총재(25, 26대)는 기업들에 자금을 대출해 주고 뒷돈 3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실형을 받았다. 검찰이 밝힌 혐의는 거액의 대출 비리였지만 산은 총재를 역임하면서 그는 김영삼 정권의 정치자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시형 산은 총재(27대)도 당시 정권 실세였던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에게서 압력을 받고 한보철강에 거액자금을 대출해 주었다가 1997년 6월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근영 산은 총재(29대)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압력으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각각 4000억원과 1500억원을 대출해줬고, 이로 인해 이 전 총재는 특검에 구속기소됐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는 김창록 총재(33대)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청탁을 받고 신정아씨가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7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34대)은 지난 2011년 3월 이명박 정부 때 파산까지 이른 리먼브러더스를 무리하게 인수하려 했다는 책임론 등으로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MB노믹스’를 이끌었던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35대)도 작년 4월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은 산은의 높은 다이렉트 예금 금리와 급속한 지점 확대를 문제 삼으며 사실상 강 전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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