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1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을 등급재검토 대상으로 선정해 분석결과를 회사채 정기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에 2013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주택 등 개발사업 부실을 주요 원인으로 대규모 적자를 발표했다. 미분양 아파트 할인판매에 따른 손실 예상금액, 국내 예정 PF사업장과 해외 현장의 사업 손실 예상금액 및 개발사업 관련 주식 감액손실 등을 영업 및 영업외비용에 반영해 2013년 4분기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규모만 3340억원에 달한다.
또한 2013년 4분기 중 대손상각비 1662억원, 기타의대손상각비 1150억원 및 장기투자증권처분/감액손실 309억원이 발생해 일시에 인식하는 부실규모가 총 3121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012년 말 자기자본 2조3207억원(2013년 9월 말 자기자본 2조3512억원)의 10%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한신평은 이같은 부실액이 직전년도 자기자본의 10%를 상회하는 규모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최근 '국내 주택사업의 잠재부실 분석' 보고서를 내고 분기 손실이나 일시에 인식하는 부실 규모가 직전년도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등급재검토 대상에 등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간 당기순손실이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할 때도 등급 재검토 대상에 오른다.
또한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한기평은 “2013 년에 별도 기준 1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분양 물량 할인분 및 미착공 PF 사업장에 대한 대규모 대손인식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롯데건설이 공시한 실적은 당초 추정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사의 손실발생 사업부문의 세부적인 현황과 기타 진행 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후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건설이 경영진은 높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사업보고서에서 박창규 전 대표이사는 급여 6억1000만원과 상여금 2000만원 등 6억3000만원을 보수를 받았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이사는 급여 5억원, 상여 2000만원 등 각각 5억2000만원씩을 수령했다. 조성철 전 이사는 지난해 퇴직금 5억5000만원, 급여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