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 떠나는 자 남는 자]너도 나도 다 불황 “경험이 자산”

입력 2014-04-01 10:38 수정 2014-04-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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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7곳 주총… "구관이 명관이다" 임기만료 CEO 12명 연임

모든 걸 ‘숫자’로 표시하고 ‘실적’이란 이름으로 평가받는 증권업계이지만 요즘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때에는 분명 다른 것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바로 회사의 수장인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이다.

남들이 다 잘할 때 같이 잘하는 것보다 진정 어려울 때를 헤쳐나갈 수 있는 추진력, 그리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나아가 조직을 통솔하는 리더십까지, 위기의 시대에 CEO의 덕목은 증권업계의 화두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불황은 일상화됐고, 호황은 찰나로 지나갔다.

최근 주주총회를 마친 증권사들 대부분이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근래에 CEO 임기가 만료되는 17개 증권사 중 CEO의 연임이 확정된 곳은 12곳이다.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M&A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기존 CEO가 최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증권사의 초라한 성적표가 개별 증권사의 문제가 아닌 업황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원인 진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선방한 CEO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가 그런 경우다.

이 밖에도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부임한 이후 3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 김경규 LIG투자증권 사장 등도 연임이 확정됐다.

반면 막중한 임무를 맡고 수장에 오른 이들도 있다. 안병호 NH농협증권 신임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인수·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장자리에 올라섰다. 우리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그는 체질 개선과 위기 상황 돌파를 내세웠다, 증권업계가 어려운 만큼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명석 동양증권 신임사장은 위안다증권의 동양증권 인수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양증권의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한 경영 정상화다. 그는 “위안다증권 인수 계약 체결을 계기로 향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리테일, 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장승철 사장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2016년까지 업계 ROE(자기자본이익률) 1위 증권사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실제 그는 취임 이후 임원, 부서장급 회의를 통해 ‘숫자는 인격’이라고 강조하며 실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SK증권은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7개월 만에 증권업계로 복귀한 김 사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배치와 악화된 수익성 개선 등 내외부의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HMC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김흥제 신임사장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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