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침략보다 부정부패가 더 문제”

입력 2014-03-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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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관리들 뇌물 요구로 진출 좌절

▲이케아가 뇌물 요구로 우크라이나 진출이 10년째 좌절되는 것처럼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 침략이 아니라 부정부패라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사진은 이케아의 러시아 모스크바 매장. 블룸버그

우크라이나의 최대 위협 요소는 러시아의 침략이 아니라 부정부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는 우크라이나 진출을 시도한 지 10년이 됐으나 관리들의 뇌물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려면 최소 350억 달러(약 37조2680억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지도자도 우크라이나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지 못한다면 경제와 정치 혼란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통신은 꼬집었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13년 부패지수’ 순위는 전 세계 177국 중 144위로 러시아(127위)보다 낮으며 유럽 최저 수준이다.

우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음에도 부정부패와 무능한 지도자들로 인해 경쟁국에 뒤처지고 있다”며 “이번 혼란 이전에도 우크라이나는 이미 엉망진창인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관리와 그 가족이 정부의 무능을 틈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정부 시위로 축출돼 현재 러시아에 도피 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올렉산더 야누코비치는 지난 2010년 아버지가 권력을 잡자 치과의사에서 사업가로 변모해 무려 5억10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축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케아의 러시아 담당 사장을 역임했던 렌나트 달그렌은 “이케아가 우크라이나 진출을 시도했던 2004년 이후 만났던 모든 대통령과 총리가 회사를 돕는다는 핑계로 뇌물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케아는 시스템상 어떤 뇌물 제공도 금지됐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에 따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열리는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되든지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해야 우크라이나 경제에 서광이 비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선 후보인 초콜릿 재벌 페트로 포로셴코는 “이케아가 우리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케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이케아 사례는 이 나라가 얼마나 잘못 됐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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