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빈사 상태의 자산유동화증권(ABS)시장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꾀하려는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ABS는 부동산과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동화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이 힘들 때도 실물자산을 담보로 걸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ABS를 발행할 수 있다. 이는 기업과 은행들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를 기초로 발행된 ABS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유럽 ABS시장이 거의 빈사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고위인사들이 ABS 부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초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막기 위해 ABS를 매입하는 등 여러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U 금융시장ㆍ서비스 집행위원인 미셸 바르니에는 “금융규제를 다소 완화해 보험업체들의 ABS 보유를 더 쉽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업체에 ABS의 주요 이윤 추구 수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