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정책이 모호한 이유는?

입력 2014-03-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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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하락ㆍ인플레는 낮은 수준 유지할 것 예상돼 금리 결정 어려워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출렁였다. 저금리 정책 변경을 시사하는 돌발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6개월쯤 지나고서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적정수준에 이르고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일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기 시작한 가운데 여전히 금리 인상의 기준점이 모호해 의문점만 키우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를 들면 연준은 오는 2016년 실업률이 5.4%, 경제성장률은 3%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물가상승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의 설명대로라면 실업률은 지난 50년간 평균에 못 미치게 된다. 즉 실업률과 성장률은 금리 인상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기준을 밑돌기 때문에 금리 결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연준은 2016년 말 단기금리가 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경기 회복세에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는 단기금리 4%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연준이 당초 제시한 금리 인상 기준점이나 경제전망과 달리 저금리 정책기조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로 취약한 경제회복세에 주목했다. 서민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방정부는 예산적자를 줄이려고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도 이런 저금리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낮은 저금리 기조가 금융시장의 버블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저금리 기조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단기금리가 2016년에는 4%에는 도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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