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뒷담화]무너진 줄기세포의 신화 ‘알앤엘바이오’

입력 2014-03-25 08: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4월 라정찬 회장은 상장폐지가 확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간 알앤엘바이오 주식의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주당 5000원에 5년 거치 후 5년간 분할상환 조건으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절반을 사겠다는 발표에 정리매매 중이던 주가는 192원에서 425원으로 치솟았다.

2001년 서울대 수의대 교수 3명과 함께 성체줄기세포 전문회사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던 라 회장은 독자 기술로 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 표준화를 이뤘다는 찬사를 받았다. 2005년 상장 이후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예방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라 회장은 난치병을 정복할 혁신적 과학자로 평가됐고, 주가는 2008년 말부터 1년 동안 10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말로는 참혹했다. 공개매수 선언 직후 구속된 그에게는 주가조작, 불법 시술, 정관계 로비, 성추행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소문으로 무성하던 라 회장의 주가조작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하거나 외국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을 활용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혐의가 제기됐다. 또 상장폐지 직전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한 의혹도 받았다.

알앤엘바이오의 상장폐지로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극심했다. 상장폐지 직전 제출한 2012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의 개인투자자는 4만7155명, 보유 주식 비중은 81.55%에 달한다. 알앤엘바이오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주가가 133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최대 1000억원에 달한다. 최종거래일 알앤엘바이오 종가는 278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700,000
    • +3.89%
    • 이더리움
    • 3,176,000
    • +2.72%
    • 비트코인 캐시
    • 436,500
    • +6.23%
    • 리플
    • 727
    • +1.96%
    • 솔라나
    • 180,300
    • +3.21%
    • 에이다
    • 467
    • +1.52%
    • 이오스
    • 658
    • +3.95%
    • 트론
    • 210
    • +0.96%
    • 스텔라루멘
    • 126
    • +4.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4.42%
    • 체인링크
    • 14,290
    • +2.36%
    • 샌드박스
    • 347
    • +5.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