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구본상씨가 건영 인수에 나선 까닭

입력 2006-05-04 13:57 수정 2006-05-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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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경영권 확보 위해선 부친 구자원 회장 지분 필요

법정관리중인 건영의 우선인수 협상자로 구본상(사진)씨가 선정되자 구씨의 행보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40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인수가로 써내면서 KIC, 경남기업 등 중견기업들을 제쳐 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구본상씨가 LG가(家)의 구성원으로 지난 99년 LG화재에서 분가한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이자 출동경비업체인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사실상 LIG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올해 나이 36살에 불과한 구본상씨가 건영을 인수해 LIG의 경영권승계를 위한 지분 매집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LIG의 지배구조는 크게 LIG손해보험과 LIG홀딩즈로 나뉘어 각 계열사를 지배하는 쌍두마차 형태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표참조>.

비상장사인 LIG홀딩즈는 이미 구본상씨를 비롯해 구씨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어 해당 계열사의 경영권 승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장사인 LIG 손해보험은 그렇지 않다. 최대주주인 구본상씨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부친인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의 지분 4.85%의 상당부분 흡수해야 한다. 여기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말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이자 부친인 구자원 회장의 지분 1.67%(100만주)를 장남인 구본상씨가 사들이는데 투입했던 대금은 총 75억원이다.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7505원으로 2004년 말에 비해 31.67%나 올랐다. 4일 현재는 1만6500원으로 1년이 채 안된 당시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구씨는 당시 매입자금 75억원을 모두 근로소득 및 배당소득, 금융소득 등 개인 자산을 통해 조달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결국 부친의 지분 4.85%를 흡수하려면 자신이 보유한 비상장사를 상장시켜 상장차익을 얻든지 시장에 나온 M&A 물량 가운데 하나를 인수해 성장시켜 지분인수 '실탄'을 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

전자의 경우 현대차와 삼성그룹이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쉽지 않은데다 비상장사 모두 1~2년 된 신생법인이라 등록요건도 미비하다.

특히 비상장사를 아우르고 있는 LIG홀딩즈는 LIG손해보험측의 관계자들도 전혀 모르는 총수 일가의 사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구씨의 경우 건영인수를 택하지 않았겠느냐가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구본상씨는 LIG손해보험의 미국법인장을 맡아 미국에 체류중에 있다. 하지만 건영인수를 개인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국내 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조만간 귀국하여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IG생명보험은 고 구인회 LG창업 회장의 첫째동생인 철회씨의 자녀들이 지난 99년 LG화재를 갖고 독립한 회사다. 20004년 자산 4조6000원에 매출 3조44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고 구철회씨의 3남인 자훈씨과 회장직을, 4남인 자준씨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장남인 구자원씨는 LIG손해보험의 경영에는 손을 떼고 방위산업체인 넥스워퓨처 회장을 막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자훈 LIG생명보험 회장 경영일선에는 나서지 않고 있으며, 구자준 부회장도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고는 있으나 2004년 이기영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구 부회장은 오히려 스포츠 특히 등산에 여념이 없어서 지난달에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오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법인장을 맡고 있는 구본상씨가 건영인수가 확정이 되면 국내에 귀국하여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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