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대만행… 동양證 구했다

입력 2014-03-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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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샘준비 3시간 PT로 ‘오락가락’ 위안다에 ‘확신’

동양증권의 신임사장에 오른 서명석 사장은 위안다증권이 동양증권을 믿고 인수에 베팅을 걸게 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9월 동양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덩달아 동양증권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신용평가사들은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 직전까지 내렸고 모든 금융권 차입조차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동양증권으로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하고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액 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면초가에 처했던 같은 해 10월, 한국시장 진출을 꾀하던 대만의 1위 증권사 동양증권 인수에 위안다 증권이 관심을 보였다.

이를 놓칠세라 당시 당시 부사장이었던 서명석 사장은 10월 31일 대만으로 떠났다.

서명석 사장은 “대만으로 나가기전 일주일 동안 거의 밤을 새서 자료를 만들었다” 며 “사람이 이렇게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구나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당시의 동양증권에 대한 위기의식,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은 표현이었다.

동양증권은 당장 돌아오는 6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대기중 이었다.

서 사장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인데다 자금조달이 막힌 상황으로 동양증권은 조기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당시의 긴박감을 설명했다.

대만 현징에서 위안다증권 경영진과 만난 서 사장은 그들에게 동양증권을 왜 인수해야 하는지 납득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불완전판매 배상 책임론이 있는데다 동양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던 영업조직 조차 흔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서 사장은 위안다증권 경영진들 앞에서 1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2시간 동안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 사장은 “어떤 강도 높은 감독원 및 검찰조사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조사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후로부터 3주 후, 위안다증권 경영진들은 한국으로 들어와 동양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결국 서 사장은 지난 14일 위안다증권의 인수 본계약 체결 성사까지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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