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하경영' 속도 낸다…전 사원에 전파

입력 2014-03-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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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마하(Mach)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마하 경영이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데서 유래한 개념이다.

제트기가 음속(1마하는 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그룹은 전 사원들에게 마하 경영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5회에 걸쳐 온라인사보인 '미디어삼성'에 특집을 실었다.

1편 한계의 발견에선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강조했다. 남들이 달을 잘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 경쟁을 할 때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말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 인용한 개념이기도 하다.

2편 독일의 혁신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빌트폴츠리트, 설계의 혁신을 이룬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을 소개했다. 누가 게임체인저가 되는가를 다룬 3편에서는 카쉐어링(차량공유) 업체 '지프카(Zip Car)'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을 분석했다.

4편은 디자인 싱킹(thinking) 업그레이드를, 5편은 삼성의 혁신을 각각 다뤘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초 임원 세미나에 마하 경영이 한 꼭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처음"이라며 "삼성 직원은 누구든지 업무포털에서 한 번씩 마하 경영을 접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마하 경영은 이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계 돌파'가 마하 경영의 핵심이다.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 등 모바일 시장 성숙기 진입을 일대 위기로 진단하고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스마트폰 이후의 성장동력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소비자가전(CE), IT무선(IM), 부품(DS) 부문별로 '한계돌파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들은 마케팅비·운영비를 축소하는 등 전사적으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경고와 함께 2010년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삼성은 바이오·의료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이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마하 경영의 추진 방향을 차세대 성장동력(신사업·신시장) 발굴, 미래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신기술 개발, 경영 전 분야에 대한 총체적·근본적 혁신, 창의적이고 소통·상생하는 기업 실현으로 설정했다.

한편, 삼성은 22일 그룹 창립 76주년을 맞는다.

1938년 3월 1일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청과물·건어물 등을 수출하는 삼성상회를 설립한 것이 삼성물산[000830]의 모태다. 지상 4층, 지하 1층, 250평 규모의 창고로 자본금은 3만원이었다.

1988년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창업을 다짐하며 창립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꿨다. 그룹 차원의 행사는 없고 삼성물산은 21일 근속포상 등 자체 행사를 한다.

삼성그룹은 경영지표를 기록하기 시작한 1953년 당시 자산 3천600만원에서 2012년(글로벌 연결 기준)에는 자산 542조원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1억1천300만원에서 380조원으로, 세전이익은 400만원에서 39조원으로 각각 불었다. 임직원 수는 267명에서 43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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