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시장 공략 차질 빚나… 러시아·인도서 역성장

입력 2014-03-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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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판매 러시아 1%·인도 1.3% 줄어… 日업체 거센 추격도 악재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신흥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악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 경기침체가 겹친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시장별 맞춤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2월 러시아에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4만9000대를 판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 사태로 환율이 널뛰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루블화는 작년 말 32.9루블에서 이달 14일 현재 36.6루블로 11.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펠과 포드는 2월 초 러시아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등 러시아에 진출한 자동차업체 중 현재까지 16곳이 가격을 올렸다. 현대차는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품가격의 인상은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고전 중이다. 올해 1~2월 현지에서 6만70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판매량이 줄었다. 인도에서는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일본 업체의 거센 추격도 복병이다. 일본 차업체들은 엔저(엔화 약세) 효과로 현대기아차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닛산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판촉을 강화한 주력 모델 ‘X-트레일’과 신모델 ‘알메라’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28%나 성장했다. 토요타도 신모델 ‘콜로라’와 ‘라브’를 포함한 주요 모델 판매의 증가로 업계 최고 판매 증가율인 37%를 기록했다. 특히 닛산은 시장 점유율을 6.7%에서 8.7%까지 끌어올리며 현대기아차를 바짝 추격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2월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3.8%다.

인도에서도 일본차의 추격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혼다는 올해 1월 초 출시한 ‘시티’를 무기로 전년 동기 대비 123.4% 증가한 판매를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 닛산도 약진하고 있어 일본업체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월드컵을 특수를 누리고 있는 브라질만 건재하다. 현대차는 올해 1~2월 브라질에서 3만5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업체별 판매순위에서 현대차는 르노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들이 침체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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