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마지막 3개국 출장 ‘유종의 미’

입력 2014-03-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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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신디케이트론•인도네시아 현지영업 발판 마련 등 퇴임 전 기존 사업 마무리

3개국 순방, 비행시간 40시간, 비행거리 2만9960km.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패스포트에 적힌 일주일간의 기록이다. 다음주 퇴임을 앞둔 최고경영자(CEO)라고 보기에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떠나기 전 진행하던 사업들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내에서 밤잠을 청하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지칠 법도 하지만 그의 얼굴엔 늘 미소가 가득하다. 발걸음에는 당당함까지 느껴진다. 해냈다는 자부심이다.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하던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SMTB) 협력도 국내 최초 해외 부동산 신디케이트론 주선이란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취임 직후부터 타진하던 호주 시드니 환은호주금융회사도 지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첫 번째 통합법인인 ‘PT Bank KEB Hana’도 출범시켰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진정한 의미의 현지 영업을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지난 일주일간 3차례의 해외 일정을 소화한 그는 “외환은행으로서는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글로벌 리딩 뱅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동고동락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인 동시에 바통을 넘겨받을 이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인 것이다.

윤 행장은 관료 출신인 탓에 여론으로부터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란 공격을 받아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다. 그러나 그는 실력이 곧 위상이란 믿음 아래 조직과 소통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영업장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일선 직원들에게 애로사항은 없는지, 자신의 경영 방침에 대해 불만은 없는지 직접 챙겼고 나태한 직원들에게는 따끔한 질책도 가했다.

조기 통합에 불안해하는 임직원들을 다독이며 독립경영 약속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피인수를 반대하던 노조로부터 첫 출근날 꽃다발을 받은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그는 오는 20일 퇴임식까지 집무실에서 그동안의 서류를 정리하며 임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그는 임직원들과의 약속, 앞으로 해야 할 외환은행의 숙제를 후임 사장인 김한조 내정자에게 남기고 떠난다. 지난 2년간 기울였던 그의 노력이 외환은행을 한층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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