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억대 연봉시대… 4~5명 중 1명꼴로 억대

입력 2014-03-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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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도 심화, 최저연봉은 여전히 2400만원

▲올시즌 15억원의 연봉으로 3년 연속 ‘연봉킹’에 오른 한화 이글스 김태균.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2014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소속 선수 현황을 발표했다. 올시즌 10구단으로 퓨처스리그에 참여하는 kt 위즈까지 포함된 현황으로 기존 선수 477명과 신인 선수 92명, 외국인 선수 28명 등 총 597명이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선수의 평균 연봉은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2군 선수의 평균 연봉은 1억638만원이다. 출범 33시즌째 만에 처음으로 평균 연봉 억대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9517만원에서 11.8% 인상된 액수다. 하지만 선수의 연봉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실제로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는 136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균 연봉만 억대일 뿐 실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4~5명 중 한 명꼴이다. 이 가운데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15억원으로 3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소득 상위 30%의 평균 연봉은 약 4700만원이다. 프로야구 선수를 직업으로 택해 2군에라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평균 연봉 억대인 직업군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2년 자료에 따르면 20대 남성 평균 연봉은 2499만원, 30대 남성은 3761만원이다. 이 통계와 비교해도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임금이 형성돼 있다.

평균 연봉 억대 시대라 해서 모든 선수가 목돈을 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1억4050만원으로 이 부문 단연 1위다. 하지만 10구단 kt를 제외한 평균 최저 연봉 구단은 NC 다이노스로 7713만원이다. 약 두 배 차이다. 일당으로는 삼성 선수들이 평균 38만5000원을 받는 반면 NC 선수들은 약 21만1000원을 받는 것.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이를 감안해 구단별 연봉 상위 26명의 평균 연봉을 계산해도 1위는 역시 삼성이다. 삼성은 이 부문에서 2억5738만원을 기록했다. 최저 역시 NC로 1억2646만원이다. 연봉의 많고 적음이 엔트리 진입 여부를 확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평균적으로는 NC에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삼성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약 1억1000만원이다. 프로야구 선수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이 부문 평균 최저 연봉을 받는 NC 선수들이라고 해도 어지간한 기업 CEO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KT를 제외한 각 구단별 억대 연봉자는 삼성과 LG 트윈스가 19명으로 가장 많다. SK 와이번스가 17명으로 뒤를 잇는다. NC는 이 부문에서도 9명으로 숫자가 가장 적다. 구단별로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선수단이 약 60~65명임을 감안하면 삼성과 LG 선수 중 3분의 2는 억대 연봉자인 반면 NC는 선수단의 15% 내외만이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억대 연봉자가 되기 위해서는 1군에 진입해서도 비교 우위에 놓여야 한다.

물론 일반 도시 근로자 혹은 기업 CEO 등의 임금 수준을 이처럼 프로야구 선수들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물론 매년 계약을 새롭게 해야 하는 1년 계약직이나 다름없는 신분이다.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도 자유계약선수(FA)가 되지 않는 이상 당장 내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또한 최저 연봉은 여전히 2400만원이 유지되고 있다. 몇 년간 최저연봉을 받은 뒤 팀에서 방출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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