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와 이달 말 창당…윤여준ㆍ김성식도 몰라

입력 2014-03-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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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만에 신당 포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창당선언 40일 만에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6·4지방선거 전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이르면 3월 창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통합으로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권연대론은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며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던 안 의원이 결국 야권 통합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타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권을 ‘구세력’으로 몰아붙였던 안 의원이 자신이 타파 세력으로 규정했던 기성 정당과 결과적으로 손을 잡은 모양새여서 지지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안 의원이 주장해온 ‘새정치’의 실체 역사 보여주지 못한 채 ‘정치공학적 야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제3세력의 필요성은 기존 기득권을 깨는 데 있다”며 “민주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인다면 기득권 쇄신이 가능하며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그게 새정치”라고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선택에 대해 ‘백기투항’ ‘정치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 측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좌파정당들도 “기득권에 편승해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원래부터 원칙도 내용도 없었던 안철수식 새정치의 종언을 고한 날”이라고 논평했다.

안철수 신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에 대해 “워낙 논의가 빨리 진행돼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에 백기투항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새정치연합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통합 선언 이후 내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고,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인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2일 오전 긴급회의에 참석했다가 사무실을 나간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발표 한 시간 전인 2일 오전 긴급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통합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당장 지역에서 뛰던 지방선거 주자들도 합당 소식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측에 전달하면서 통합을 제의했고, 두 사람은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새벽 0시40분께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통합에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사이에 이 같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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