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국 예비군 소집령 전투태세 돌입
우크라이나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오늘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예비군 소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채택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은 40세 이하 남성은 지역별 군부대로 모여야 한다고 파루비는 설명했다.
그는 또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의 자국민과 자국군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상원 승인을 얻고 수천 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크림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해졌다.
한편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은 대거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통제 하로 넘어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의 여러 부대 소속 군인들이 자진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대를 이탈해 자치정부 산하 자경단 통제 하로 들어갔다.
하루 전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부총리 루스탐 테미르갈리예프는 공화국에 배치된 거의 모든 무력기관들이 자치공화국 정부 통제하로 넘어왔으며 크림 내의 모든 공항과 비행장들도 자경단 부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역내 상황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모든 자들은 체포•구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치공화국 정부와 협력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보안국과 경찰이 무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