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를 유출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지난 17일 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 카드사를 제외한 타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드 3사 영업정지 기간이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카드모집인을 대거 늘리며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이번에 밀리면 끝”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실정이다.
카드업계 마케팅 경쟁은 카드설계사(모집인) 확보에서 부터 뜨겁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카드설계사 모집’공고가 수십개 올라 와 있다.
외환카드 카드설계사를 모집하는 글에는 지도장(팀장)을 모집하면서 매달 프로모션 추가 지급, 매년 2회 유럽과 동남아 해외여행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우리카드도 타 카드 영업자 특별 프로모션 지원 예정이라며 카드모집인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현대카드도 영업점에서 카드영업 유경력자를 특별 우대한다는 채용공고를 내고 카드설계사 확보에 분주하다.
삼성카드는 경력자 카드회원 30명 모집시 100만원 추가 지급 등 혜택을 제시하며 영업인력 충원에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1일 1장 모집시 월 350만원까지 벌 수 있다며 장당 단가가 카드업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모집인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길거리 모집과 과다한 사은품 지급 등 불법 영업활동이 성행할 우려가 있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카드사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벌이자 “남의 불행을 이용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한편 하나SK카드는 건당 1만원 이상 이틀 연속 사용시 결제금액의 1%를 할인해 주는 ‘스마트(Smart) DC카드’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의 정보 유출 사고로 타 카드사들이 신상품이나 새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눈치만 보며 일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것은 빈번하고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상품이 출시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금감원에 약관 신고 후 수리되면 승인이 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