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떠난 팬택 2년여만에 다시 워크아웃… 왜?

입력 2014-02-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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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또 다시 워크아웃 앞에 섰다.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 LG전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2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스마트폰 ‘베가’에 힘입어 기사 회생한 팬택은 지난해 ‘베가 R3’ 등 후속 제품이 고배를 마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 퇴진, 전체 직원 30%에 해당하는 800여명의 무급 휴직, 해외 사업 중단, 비주력 사업 정리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9월 박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채권단 및 주주에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몸집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업구조 혁신에 자신도 포함시킨 것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팬택은 유동성 위기에 발목을 잡혔다.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부채는 계속 증가했고, 자본은 완전 잠식됐다.

팬택은 지난해 1~9월까지 24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팬택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각각 245억원, 5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더불어 채권단이 외부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의 위치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엔 무리가 따랐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팬택 이사회가 생존을 위한 고심한 기색이 역력하다. 팬택은 그동안 불거진 워크아웃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국내 3위의 스마트폰 시장 지위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기대했던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은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베가 LTE-A’를 출시하는 등 두각을 보였던 업체”라면서 “그러나 자금난이 마케팅 부재, 판매 부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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