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18일 과거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트위터 발언을 문제삼아 업무보고가 파행됐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안홍철 KIC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선후보를 빨갱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며 “민주시민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공공기관장으로 앉히는 것은 국민과 야당을 능멸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사퇴하지 않으면 오늘 회의를 할 수 없다”면서 “종북 빨갱이라고 지적한 문재인 후보에게 무엇을 보고하려 왔냐”고 따져 물었다.
기재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이 이날 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 사장은 그간 트위터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한 비방글을 주기적으로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선 안 사장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모든 공직자는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 한다”면서 “본인이 (사장 임명을) 사양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여당도 모르셨던 것 같은데, 부적절하다는 것을 공감했을 것”이라며 “누가 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분이 왔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안 사장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임명권자가) 과거 행적을 모르고 임명한 것 같다”면서 KIC를 제외하고 예정된 다른 기관의 업무보고만으로 상임위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추궁했고, 결국 여야 간사단 간 협의를 위해 정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