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3세경영 승계 작업 시작되나

입력 2006-04-10 13:32 수정 2006-04-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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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 양회문 회장 장남 홍석씨 입사 예정

대신증권의 고(故) 양회문 회장 타계 이후 장남인 양홍석(25)씨가 올해내로 대신증권 입사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이 낮은 대주주 지분율로 인해 해마다 M&A설에 곤욕을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 홍석씨의 경영 승계가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내로 홍석씨가 대신증권에 입사할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입사 시기나 근무 부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홍석씨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며 올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또 방위산업체 근무를 통해 병역의무도 마친 상태다. 고 양 회장의 차남 홍준(22)씨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홍석씨의 입사는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3세 경영’의 맥을 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상(巨商)의 꿈’ 하나로 대신증권을 일군 양재봉(81) 명예회장의 역할을 아들, 며느리에 이어 머지 않아 손자가 이 역할을 대물림하게 되는 것.

대신증권은 지난 2001년 양 명예회장이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는 차남인 고 양 회장이 회사 경영을 이끌어오다 53세의 나이로 지난 2004년 타계했고, 현재는 부인인 이어룡(52) 여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홍석씨가 입사하면 고 양 회장이 경영 승계 작업이 그러했 듯 각 부서를 돌며 증권 전 부문에 걸쳐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 양 회장은 지난 1975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신증권 공채 1기로 입사했다. 10년동안 지점영업에서부터 인수, 법인, 자산운용, 기획, 인사 등 증권 전 부문에 걸쳐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홍석씨의 입사를 계기로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주주 지분 보강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대신증권은 별다른 이유없이 외인들이 주식을 집중 매입만 하면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곤 한다. 대주주의 취약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홍석씨(2.89%, 보통주 기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18%에 불과하다. 다만 일본 스팍스에셋 매니지먼트가 4.13%, 신우리사주조합 4.43%, 자사주 6.13%, 대신운용 2대주주인 스미토모생명 2.77%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9일 현재 외국인 지분은 41.4%에 이른다.

한편 대신증권은 대신투자신탁운용, 대신경제연구소, 대신정보통신, 대신이엔에스, 애스톤리눅스, 연화스포츠, 대신상제리제휘트닉스클럽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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