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키 리졸브와 겹쳐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4-02-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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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연습’과 겹치면서 우려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5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남북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대표단 전체회의를 가진 이후 수석대표끼리 세 차례 만나 4시간여 만에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후 3년4개월 만에 이뤄지게 됐다. 규모는 지난해 9월 양측이 교환한 명단을 대상으로 남북 100명씩이다. 북한은 상봉 장소와 이산가족의 숙소로 난방시설이 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을 제공해달라는 우리 측의 요구도 수용했다. 지난해 9월 상봉을 추진할 당시 북측은 해금강호텔을 주장한 바 있다.

상봉 시기는 당초 우리 정부가 ‘선 상봉, 후 지원’ 방침에 따랐다. 하지만 제의했던 17~22일보다는 사흘 늦춰지면서 군사훈련 시기와 겹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봉 시기와 겹치더라도 2월 말 예정된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오랜 시간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 기쁨을 맞보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군사훈련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는 경제난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합의문에서는 상봉 행사 이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개최해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한다고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식량 지원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가족 상봉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히 ‘통일은 대박이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북한의 변화에 대응하고 원칙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는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당연히 우리는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날짜를 잡은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개선된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이는 분명히 그런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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