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에 힘입어 서초구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호가가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78%로 작년 12월(0.21%) 대비 3배 이상 승승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강남3구 재건축 시가총액 또한 12월 56조9057억원에서 1월 57조2630억원으로 3573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0.01%에 불과했던 서초구가 1.6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반포동 주공1단지 시세상승이 거셌다. 도정법 개정안 통과로 조합원은 본인이 소유한 기존 주택의 전용면적 범위 내에서 최대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주공1단지를 찾는 매수자들이 늘었다.
또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져 반포한양, 한신6차 등도 매매가가 올랐다. 매매가는 반포동 주공1단지 105㎡가 한 달 동안 8000만 원 올라 16억7000만~18억 원, 잠원동 반포한양 171㎡가 3000만 원 올라 13억~16억3000만 원이다.
반포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반포동 주공1단지는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시세가 20억원이 넘는 138㎡도 1월에만 2건이 거래됐고 저가 매물도 사라졌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강남구는 0.70%로 지난 12월(0.49%) 보다 상승세가 소폭 올랐다. 개포주공2단지는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상승했다.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개포주공1,4단지도 매수문의가 늘며 매매가가 올랐다. 개포동 주공2단지 71㎡가 한 달 사이 3500만 원 올라 10억500만~10억4500만 원, 주공1단지 53㎡가 1500만 원 올라 8억5500만~9억 원이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시세나 시장동향을 살피는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설 연휴 직전 주말에 1단지와 4단지에서 각각 2건씩 거래되는 등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0.06%로 소폭 올랐다. 건축심의와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를 남겨 놓고 있는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시세가 급등한 탓에 현재 거래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주공5단지 인근 재건축 단지들은 급매물이 거래되며 매매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강동구 재건축 단지는 -0.33%로 하락세로 마감됐다. 오는 3월 일반분양이 예정된 고덕동 시영아파트의 추가분담금이 늘어난 탓이다. 상일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영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4㎡가 59㎡를 분양 받으려면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원이 넘는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추가분담금 문제로 매수자들이 거래를 꺼리면서 급매물마저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