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가 대대적인 가격할인제도를 도입하면서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요금할인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AT&T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40달러를 인하해주는 가족요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데이터 사용이 많은 이용자를 가족단위로 묶어 할인제도를 제공해 자사통신사 가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AT&T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요금제는 스마트폰을 모두 이용하는 4인 기준의 가족이 160달러(약 17만원)에 1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함께 공유해 쓸 수 있다. 문자메시지와 통화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AT&T가 제공하는 기존 요금제보다 40달러를 아낄 수 있다. 업계 1위 버라이즌의 동일한 가족할인요금제는 260달러로 AT&T보다 100달러 비싸다.
AT&T의 공격적인 가격할인제도 도입으로 미국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업계 2,3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AT&T와 T모바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T모바일은 지난 3개분기 동안 월 이용자 210만 명을 확보했다. 무약정 요금제도와 단말기 교체지원 프로그램 기간 단축과 보조금 지원이 주효했다. T모바일의 성장은 AT&T의 발목을 잡았다. 회사는 지난 4분기 56만6000명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78만 명 보다 크게 줄어든 결과다.
A&T와 T모바일은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자사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보조금 지급으로 고객 확보 경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초 AT&T는 자사로 이동하는 T-모바일 고객에게 최대 450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T모바일도 서비스 개선과 동시에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T모바일은 최근 폐막한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고객이 T모바일로 넘어올 경우 위약금을 포함해 총 65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