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풀꽃 -이정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업운영국장

입력 2014-02-03 10: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만히 웅그리고 앉아
흙 한 줌 끌어안고 동토의 경계 넘어왔을
이름 모를 풀꽃 하나 본다

눈 내리고 찬 바람 부는 겨울
두터운 외투 걸친 채
혹시 어떤 사내의 흘러내리는 어깨 감싸안으며
한 잔의 술에 취해 네 곁 스쳐 지나왔을까

안다, 연연한 마음이야
한 줄기 바람의 전언에도
밤 새워 베갯잇 적시며 뒤척이던 것을

잠시 머무르는 순간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잦아들며 흐느끼기
또는, 삭신이 문드러지도록 살아내기

풀꽃이 꽃대를 세워 한 가계 이루는 일처럼
사소한 듯 흔들리지 않는
날들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미국 젠지 열광한 '원사이즈' 옷 가게, 한국서도 성공할까? [솔드아웃]
  • 킥보드냐 스쿠터냐…BTS 슈가가 받게 될 ‘음주운전 처벌’은? [해시태그]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침체 공포’ 진화 나선 월가 거물들…다이먼도 닥터둠도 “美 침체 안빠졌다”
  • '10살 연상연하'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열애 사실 인정 [공식]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오늘의 상승종목

  • 08.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640,000
    • +6.75%
    • 이더리움
    • 3,620,000
    • +8.22%
    • 비트코인 캐시
    • 468,000
    • +4.7%
    • 리플
    • 873
    • +12.21%
    • 솔라나
    • 219,100
    • +6.83%
    • 에이다
    • 478
    • +4.82%
    • 이오스
    • 669
    • +6.19%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42
    • +3.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11.27%
    • 체인링크
    • 14,540
    • +6.21%
    • 샌드박스
    • 361
    • +7.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