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터키의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으로 리라화 변동성과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이 낮아지겠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종전 4.5%에서 10%로 5.5%포인트 인상했다.
무디스는 “금리 인상으로 환율 변동성이 억제되고 금융부문 긴장이 완화되며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위기 가능성도 제한됐다”면서도 “경제성장 전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터키의 긴축 통화정책을 반영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로 보고 있지만 이번 금리인상에 따라 성장률 전망에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중앙은행의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으로 유동성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발표는 명확하지 않았던 기준금리 운용의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고 단순화한 것으로 통화정책의 투명성이 개선됐다고 해석했다.
앞서 무디스는 터키가 금리를 인상하기 2개월 전부터 “리리화 가치가 달러 대비 11% 하락한 것은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유출과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신평사 피치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함하면서 터키의 단기 자금의 유출 변동성이 완화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 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인상은 경제성장세를 약화할 수 있으며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금리인상과 별도로 환율 안정과 금융시장 개혁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금리인상에도 리라화 가치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플랜B 또는 플랜C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