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연준 통화정책 비판…“국제적 공조 필요”

입력 2014-01-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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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미국의 일방적인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비판에 목소리를 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공조 없이 제각각 단행하면서 신흥시장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라잔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협력이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뷰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7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다음 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연준은 성명에서 신흥시장의 불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실제로 추가 테이퍼링의 가능성이 고조된 지난 27일 인도 루피는 달러당 63.32루피로 최근 2개월 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 가치 하락은 인도만의 일은 아니다. 테이퍼링 우려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다시 선진국으로 ‘유턴’하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라잔 총재는 “신흥시장은 세계 경제가 지난 2008년 시작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선진국들이 자기 편의대로 일을 벌인 다음 신흥시장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되돌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잔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오는 2월22일부터 이틀간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신흥국 통화 시장 불안에도 추가 테이퍼링에 나선 연준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거래 대표는 “연준의 테이퍼링 확대로 신흥시장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잔 총재는 이번 주 RBI가 동결 예상을 뒤집고 금리 인상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대외적 혼란 상황 속에서 국내 문제(인플레)부터 해결해야한다”면서 “이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라잔 총재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랜달 크로츠너 시카고대 교수는 “현재 테이퍼링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대부분 무역적자가 심각하며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국가들”이라라면서 “해당 국가들의 문제는 자국 정책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를 모두 연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스키드모어 연준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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