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열풍 속 고군분투 회원제 골프장

입력 2014-01-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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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투자 자제하고 회원권 가격 낮춰 경쟁력 확보 안간힘

▲경기 광주의 뉴서울 골프장 전경. 이투데이DB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저렴한 그린피를 앞세운 퍼블릭 골프장이 최근 수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 골프장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골프장 수는 총 494개다. 이 중 퍼블릭 골프장은 231개, 회원제 골프장 230개, 군 골프장 33개로 집계됐다.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 2001년 말까지 110개로 퍼블릭 골프장(44개)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200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개장한 총 314개 골프장 중 퍼블릭 187개, 회원제 120개가 늘었다. 2005년 이후 생긴 244개 골프장 중에는 퍼블릭 골프장이 154개나 늘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8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회원권 가치 폭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이 결정적 원인”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 5개소 중 1개소는 가격만 맞으면 팔기를 희망하는 잠정적 매도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퍼블릭 골프장의 강세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회원제 골프장도 있다. 모기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골프장으로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롯데스카이힐 등이 대표적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국 116개 회원제 골프장의 등락 지수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는 올초 대비 회원권 가격이 7.4% 상승했다. 사조산업이 최대주주인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는 5.8%, 하이트맥주가 운영 중인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은 6.9%,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는 8.5% 각각 상승했다.

또 롯데그룹의 롯데스카이힐 4개 골프장 중 회원제인 제주와 김해는 입회금 반환이 100% 이행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30년 전 문을 연 수도권 일부 회원제 골프장도 퍼블릭 강세 속 ‘알토란 경영’으로 알려졌다. 한양, 태광, 한원, 수원, 골드, 리베라, 프라자, 한성, 양지, 인천국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골프장의 ‘알토란 경영’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과잉투자를 억제했다는 점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최근 건설된 대부분의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건설비로만 4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반면 20~30년 전 건설된 골프장은 100억원 이내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낮은 회원권 가격 덕에 회원 수는 2000명 이상이다. 이들 대부분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2000만~50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2000~3000명의 회원을 보유, ‘대중을 위한 회원제 골프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코스도 완만하다. 20~30년 전 건설된 만큼 골프장 건설 규제에서 벗어나 산악지형 건설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계환 대표는 “2004년 전후 건설된 대부분의 회원권 골프장은 과잉 투자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이라도 공시지가 상승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적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회금 반환 대란까지 겹쳐 회원제 골프장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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