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용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날 ‘2014 글로벌 고용보고서’에서 지난해 실업자가 500만명 증가한 2억200만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ILO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 세계 실업자수는 2018년까지 1300만명 증가해 2억150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매년 40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구직자들은 426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매년 26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ILO는 지난해 6월 고용전망 보고서에서도 2018년까지 고용시장이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전 세계 실업률이 향후 5년 동안 전반적으로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0.5%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실업자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ILO는 전했다.
동남아시아의 실업자수는 지난해 225만명 증가해 전 세계 총 실업자수 증가인 500만명의 45%를 차지했다.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유럽이 동남아시아에 이어 실업자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남미의 실업자수는 지난해 5만명 증가해 2013년 실업자수 증가폭의 1%에 그쳤다.
ILO는 2013년 청년층의 실업 급증에 대해 경고한 데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도 청년층 실업의 심각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청년실업률은 50%를 웃돌고 있으며 경기회복에도 고용시장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ILO는 15~24세의 실업자수가 지난해 74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전 세계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3.1%로 상승했다고 ILO는 전했다.
ILO는 “선진국에서 경기회복의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 금융위기 후 고용 갭(gap)이 확대됐다”면서 “2013년에 평균 실직기간이 길어졌으며 고용시장 참여율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레이몬드 토레스 ILO 연구부문 디렉터는 “글로벌 고용시장이 고르지 못하고 취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