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4-0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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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은행, WMP 상환 보증 거절 의사 밝혀…그림자금융은 전체 대출 3분의 1 차지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지난 2010년 판매했던 30억 위안(약 5260억원)어치의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해 상환 보증을 거절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해당상품은 지난 2010년 중성신탁이 발행한 상품으로 실제 판매는 공상은행 지점을 통해 이뤄졌다. 중성신탁은 투자자들에게 10%의 이자를 약속했다. 중국 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비상장기업인 석탄업체 산시전푸에너지그룹 투자 목적으로 출범됐다. 해당 상품은 이달이 상환 만기다. 그러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푸에너지그룹은 치솟는 부채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이미 파산한 상태다. 중성신탁은 최근 이 기업의 부채가 59억 위안에 이르나 실제 자산 가치는 5억 위안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상은행 대변인은 “우리가 트러스트상품에 대해 주요 상환 책임을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전체 대출이 17조3000억 위안에 이르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문제의 WMP 규모가 작지만 그림자금융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그림자금융은 현재 전체 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2년의 25% 미만에서 확대된 것이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금융 부문의 디폴트가 전체 금융시스템에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에도 부실대출 문제로 금융업체들이 투자자들을 구제한 적이 몇 번 있지만 지금처럼 투자자들이 아예 돈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다”면서 “만일 실제로 디폴트가 나면 신용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20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그림자금융 규모는 71조200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은 그 규모가 2조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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