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이두원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사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로써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공동 대표체제 1년 만에 이수영 대표가 단독 경영하게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이두원 전 대표와 공동으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경영을 맡았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코오롱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물’ 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수처리 운영 부문 국내 1위 기업이다.
이 대표는 1954년 코오롱그룹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국내 상장기업 중 여성 CEO는 오너가를 제외하고 4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재계에서 주목 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코오롱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신사업 발굴 업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패션과 화학섬유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입사 4년 만인 2007년 코오롱그룹 경영전략본부 전략사업팀장을 맡으면서 2007년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신사업 발굴 능력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단독 대표체제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대표 시절 운영관리수익과 건설공사수익 증대를 통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도 이번 체제 전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미래가 걸린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서 40대 중반의 여성 CEO인 이 대표가 앞으로 보여줘야 일은 많다. 본사 이전에 따른 사업 확장과 기업공개(IPO)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이 대표는 지난해 송도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사 이전 당시 이 회사는 녹색기후기금(GCF)과 연계한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연기했던 IPO를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도 이 대표의 몫이다.
한편,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후, 삼성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떠나 노스웨스턴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2003년 ㈜코오롱에 차장으로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