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女風] 女風 불었지만… ‘유리천장’ 여전

입력 2014-01-08 10:27 수정 2014-01-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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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은행 임원 279명 중 여성 11명… 외국계 SC•씨티 제외 땐 단 1명뿐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금융권 여풍이 거세졌지만‘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사의 인사시스템이 남성 위주의 전근대적인 형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현재 18개 은행(외국계 은행 포함)의 총 임원 279명 중 여성 임원은 3.9%인 11명뿐이었다. 이마저도 외국계인 SC은행, 씨티은행 두 곳을 제외하면 전체 임원 191명 중 단 1명(0.5%)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기업 여성임원 비율(1.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임명된 여성 임원을 포함해도 그 비율이 한 자릿수도 되지 못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율 추이를 봐도 거의 변함이 없다. 2009년 말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09년 말 0.6%에서 지난해 2월 0.5%로 오히려 떨어졌다.

저조한 여성 임원 비중은 증권·보험·카드 등 금융권의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였다.

신한·KB국민 등 주요 카드사 6곳의 경우 작년 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임원 138명 중 여성 임원은 5명(3.6%)에 그쳤다. 대우·삼성 등 10대 증권사도 80명 중 3명(3.8%), 삼성화재·동부화재 등 10대 손보사는 315명 중 2명(0.6%)에 불과했다.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10대 생보사는 396명 중 17명(4.3%)으로 집계됐으나 외국계인 ING생명(39명 중 9명)을 빼면 여성 임원 비율이 2%대로 떨어졌다.

금융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기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공기업 12곳의 125개의 임원 자리 중에 여성 임원은 단 1명(0.8%)뿐이었다.

금융권은 신입직원 선발 시에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과 비슷하지만 보수적인 금융권의 인사시스템으로 인해 여성들이 승진에서 밀리면서 여성 임원은 가뭄에 콩나듯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를 배려하는 문화가 부족한 것도 여성들이 경력을 쌓아 승진하기 힘들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최근 여성이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변화의 모습이 감지된다”면서도 “금융업의 뿌리 깊은 남녀 차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인센티브제 등을 활용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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