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에 선 글로벌 경제] 이제 세계는 옐런의 입을 주목한다

입력 2014-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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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6.5% 웃돌면 제로금리 유지… 급격한 자금회수 시장 충격 줄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출구전략의 방아쇠를 당겼다.

대대적 양적완화를 내놓으며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달 말 사임을 앞둔 가운데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2013년 12월 한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08년부터 양적완화(QE)를 확대한 이후 5년 만에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줄이게 됐다. 지난 5년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07년 869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확대됐다.

매월 850억 달러씩 집행하던 자산매입 규모는 이달부터 750억 달러로 감축된다. 모기지담보채권(MBS) 매입 규모는 종전의 40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국채 매입 규모도 4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각각 줄어든다.

연준은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인플레이션율 전망이 2.5%를 넘지 않는 한 금리를 유지하겠다면서 현행 0~0.25%인 초저금리 기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의 출구전략 예측이 지난 6개월 넘게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로 향후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여전히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매월 75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어 출구전략의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FT는 시장이 유동성 공급의 ‘정점(peak)’을 찍었으며 미국의 경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없이도 회복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의 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출구전략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향후 유동성 공급 추가 축소가 ‘데이터(고용 및 경제 통계)’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성장이 둔화되면 향후 1~2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을 미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회복이 가속화하면 출구전략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면서 “올해 점진적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출구전략이 옐런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연준의 출구전략 이행에서 옐런의 전략적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옐런이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바닥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 지명자는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이전 인플레이션율 최저치를 제시하거나 은행 지급준비금에 제공하는 금리를 낮추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옐런이 차기 의장이 된다면 연준이 국내외에서 더욱 넓은 협력망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던 시츠 씨티그룹 인터내셔널 경제책임자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미국과의 연관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있어 글로벌 경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4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연준은 향후 7차례의 FOMC에서 각각 100억 달러씩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대로라면 연준은 오는 12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게 된다.

옐런 의장 지명자에 대한 미국 상원의 인준 투표는 6일 치러진다. 옐렌 지명자 인준안은 상원 인준의 최종 문턱을 무리 없이 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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