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구글과 애플의 차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구글이 아우디와 연계해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 IT시스템 개발 소식을 공표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래픽카드업체 엔비디아 등 다른 주요 IT기업도 구글과 아우디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WSJ는 전했다.
새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운전자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음악과 내비게이션 응용프로그램(앱)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OS인 iOS와 차량 운전석의 각종 계기를 통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BMW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이 애플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혼다는 애플 음성인식시스템인 시리를 장착한 새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운전자가 운전대 위의 시리 버튼을 작동시키면 음성으로 차량오디오시스템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 2006년 이후 지도 등 일부 기술을 아우디와 토요타, 테슬라 등에 제공해왔다.
구글과 애플 모두 자신의 OS로 차량 내 장비를 작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필립 브라벡 아우디 제품 전략 대표는 CES에서 무슨 내용을 공개할지 언급을 피했으나 “미래 자동차는 앱 기능 지원 등을 위한 컴퓨터 O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 2007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아 음성인식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복잡한 전자시스템은 자동차업계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포드의 IT시스템인 마이포드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켜 일부 품질 보고서에서 포드가 낮은 점수를 받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