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새롭게 실시한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단 한 차종도 ‘우수(Good)’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오버랩은 시속 64㎞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석 쪽 앞부분 25%를 단단한 벽체에 부딪히게 하는 시험이다. 과거에는 운전석 앞부분 40%를 충돌시켰지만 다른 차량 일부분과 충돌하는 더욱 가혹한 상황을 추가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IHS는 현대기아차의 6개 차종에 대해 스몰오버랩 충돌 시험을 실시한 결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K5(옵티마)는 ‘양호(Acceptable)’ 등급을, 쏘나타는 ‘보통(Marginal)’ 등급을 받았지만 K3(포르테)와 투싼, 스포티지는 ‘불량(Poor)’ 등급을 받았다.
특히 미국 판매 주력 차종인 쏘나타는 경쟁 차량인 혼다 ‘어코드(우수)’, 토요타 ‘캠리(양호)’보다 안전성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쏘나타의 안전성이 뒤처진 데는 차량이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와 내년 선보일 차세대 쏘나타에서는 차체 강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IIHS가 이전부터 실시한 기존 충돌실험에서는 선전했다. 엑센트를 제외한 현대차 7개 차종은, 전면·측면부 충돌과 차량이 뒤집힐 경우 위험한 정도를 측정하는 지붕강도, 머리지지대와 좌석 등 4개 부문의 시험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엑센트는 측면 충돌에서 양호 등급을 받고, 나머지 3개는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아직 미국 시장에 신형을 출시하지 않아 2009년형으로 심사를 받았지만 경쟁 상대로 꼽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아우디 ‘A6’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