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000원 팔아서 51원 남겼다

입력 2013-12-26 11:55 수정 2013-12-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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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10곳 중 3곳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1000원을 팔아 51원 남긴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도 10곳 중 3곳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상장기업 1572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금융 보험업 등 제외) 16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2.5→4.2%), 석유·화학(-5.6→0.6%)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말 대비 감소했다. 특히 주요 수출업종인 전기전자(14.3→4.7%), 조선(1.7→-8.5%) 업종이 크게 줄어 눈에 띄었다.

총자산의 경우에도 전분기 말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조선(1.1→1.8%), 전기가스(-0.8→0.7%), 금속제품(0.3→0.7%)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전분기 말 대비 줄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1000원을 팔아 51원 남기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1년 3분기 5.3%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6.4%)와 비교해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 등 기타비용을 뺀 뒤, 세금 부과 직전 손에 남는 순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은 440.2%를 기록했다. 전분기(468.6%)와 지난해 같은 기간(449.8%)에 비해 개선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34.0→35.2%)이 전년동기비 1.2%포인트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영업활동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초과 업체 비중(44.1→44.6%)은 0.5%포인트 늘었다.

기업의 안정성은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전분기 96%에서 올 3분기 말 91.6%로 하락한 것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5.5%를 기록,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1~9월 중 업체당 현금증가 규모는 전년동기의 46억원 증가에서 17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확대됐으나,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지출이 확대되고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폭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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