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 ‘시계제로’

입력 2013-1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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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STX조선, 출자전환·추가자금 지원 놓고 갈등 심각

채권단의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이‘시계제로’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주채권은행과 채권단이 지원 방식과 지원 규모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대기업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쌍용건설에 신규자금 지원, 출자전환(1안 5000억원, 2안 3800억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오는 20일까지 알려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우선 출자전환 5000억원 방안은 신규 지원자금 중 1800억원을 곧바로 출자전환해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 2안인 3800억원 출자전환 방식은 상장폐지는 감수하되 최저 자본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것은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채권은행들에게 참여의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될 경우 해외 수주가 어려워져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우려된다.

채권단 내부에선 ‘애초부터 잘못된 지원이었다’며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출자전환을 실시하는 것에 반대 기류가 강해 결론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는 신규자금이 군인공제회 채무상환에 사용된다”며“일부 채권단이 이 부문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2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채권단의 내부갈등도 심상치 않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최대 1조8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채권단이 주채권은행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우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해 채권단이 재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일 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채권단이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 중 일부인 2000억원을 조기 집행안을 결정한다. 그러나 일부 채권단이 이 부문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말 부실채권 관리에 긴장하고 가운데 추가로 수백억원씩 자금을 내야 할 상황이 쉽지 않다”며“산업은행이 2000억원을 미리 집행하고 내년에 채권단이 정산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한 지 반년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STX조선 채권단의 중지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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