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정치권에 부는 거센 ‘女風’

입력 2013-1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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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재집권 성공… 내년 중남미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4명 될 듯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왼쪽)가 15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62) 후보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제36대 칠레 대통령으로 당선돼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로써 바첼레트는 칠레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자리에 오른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칠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대선 개표 결과, 중도좌파인 미첼 바첼레트 후보가 62.2% 득표율로 37.8% 득표율을 확보한 보수우파 에벨린 마테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바첼레트와 마테이는 지난달 17일 치른 1차 투표에서 각각 46.67%와 25.01%의 득표율로 1∼2위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한 바 있다.

바첼레트는 지난 2006~2010년 대통령을 한 차례 역임했다. 첫 재임 당시 바첼레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칠레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복지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분배 위주의 정책으로 국민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재임 당시 ‘칠레의 어머니’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국민의 높은 신뢰를 받았다.

바첼레트는 법률상 재선 금지법 때문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퇴임 당시에도 84%의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유엔 여성기구 대표로 활동했다.

바첼레트 후보는 지난 3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선 공약으로 취임 100일 안에 50가지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법인세율을 현재 2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과 무상 고등교육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바첼레트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중남미 정치권에 여성시대가 본격화된다. 내년 3월 바첼레트 정부가 출범하면 중남미 역사상 처음으로 4명의 여성 대통령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바첼레트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주인공이다.

2011년 초 집권한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0월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하다.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호세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이어 2007년 집권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선출직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10년 2월 대선에서 승리해 3년째 집권하고 있다. 친치야는 코스타리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중미-카리브 지역에는 여성 총리도 2명이나 있다. 자메이카의 포샤 심프슨-밀러 총리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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