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3대 중국 이통사에 4G TD-LTE 라이선스를 승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가입자 수 7억59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통신장비인증센터는 지난 9월 초 애플 아이폰 5S와 5C에 대해 차이나모바일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접속을 허가했다. 아이폰 신제품이 차이나모바일의 네트워크를 쓸 수 있다고 인증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차이나모바일이 정부로부터 4G 라이선스를 받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부나 차이나모바일 모두 4G 서비스가 정확히 언제 실시될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차이나텔레콤의 잭키 융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내년 1분기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혀 경쟁사인 차이나모바일도 늦어도 내년 초에는 애플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키 라이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중국 전역에 광범위한 4G 기지국을 설치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아이폰과 같은 새 제품으로 고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이 베이징에서 시범 실시하는 4G 서비스에는 삼성과 소니, 차이나와이어리스테크놀러지 등 3사가 스마트폰만을 제공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도 4G 서비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아이폰 등 새로 나올 4G폰 성공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차이나모바일은 4G 투자와 관련한 비용으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 감소한 1263억 위안(약 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맞다면 회사 연간 순익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