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반갑지만…” 민간발전사들 표정관리

입력 2013-12-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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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기회로 이익 추구” 부정적 시각 잇달아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민간발전사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2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보통 1~2월 집중되는 겨울철 전력수요가 올해는 이달부터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갑작스런 한파와 최근 고리원전 1호기 돌발 정지 등과 같은 불안정한 ‘원전 변수’를 감안하면 올 겨울도 초유의 전력난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 등 국내 민간발전사들의 표정이 미묘하다. 보통 전력수요가 증가할수록 가동률이 올라가는 민간발전사들의 경우 전력난이 심해지면 전력판매수입이 늘어난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들의 경우 ‘정산조정계수’란 제도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전력을 판매해야 하지만 민간발전사들은 이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발전사들은 LNG발전이기 때문에 석탄, 원자력 등을 원료로 한 공기업들보다 전력판매단가가 비싸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SK E&S와 포스코에너지는 전력판매로 각각 1조1519억원, 2조7509억원을 벌어들였다. GS EPS와 GS파워도 각각 1조1381억원, 8173억원의 전력판매수입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총 13개의 민간발전사들의 전력판매수입은 약 12조원을 넘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수익구조상 대기업 계열사인 민간발전사들이 전력난을 통해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피하기 어렵다. 민간발전사들이 올 겨울 본격적인 전력난을 앞두고 표정관리에 들어간 이유다.

민간발전사의 한 관계자는 “민간발전사들의 발전소 가동률은 보통 80% 안팎으로 전력피크라고 특별히 매출이 오르진 않는다”며 “하지만 최근 민간발전사들을 향한 좋지 않는 시선 때문에 전력판매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실 민간 기업이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도 전력난 때마다 정부로부터 최대한 가동률 늘리라고 해서 늘리는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제도적인 부분에도 반영돼 민간발전사들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민간발전사들의 과도한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한 ‘전력시장 정산상한가격제도’가 대표적이다. 향후 민간발전사들의 전력판매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앞으로 매출에 큰 악영향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민간기업으로서 편법,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데도 이처럼 표정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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